눈이 예쁘게 내리는 날이었어요. 누군가의 어깨에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이고 괜히 우산 없이 손을 잡고 걷고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. 새벽에 걷는 거리는 왜인지 리틀포레스트의 주인공이 된 것 마냥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. 

전국적으로 눈이 오던 날, 여러분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? 커피숍에서도 식당 안에서도 바라보는 눈 오는 모습은 정말이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. 

아이러니하게도 차가운 눈은 왜인지 포근한 기분을 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. 소복하게 쌓인다는 표현도, 만지면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도 왜인지 포근한것 같습니다. 겨울의 특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. 이 춥고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이 바로 눈이 오는 날이 아닐까요? 

2023년이 지나고 2024년이 왔지만 아직 겨울은 지나가지 않았습니다. 만약 또 눈이 오게 된다면 핑계삼아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추위를 핑계삼아 누군가의 손의 온기를 더해보기도 하고 빨리 갈 수 있는 조금 돌아가며 피어나는 입김 속에서 잔잔한 대화를 나눠보는게 어떨까요? 소복하고 포근한 눈을 뽀깍 밟으며 말이예요. 

어쩐지 조금은 낭만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. 

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