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3.12.29
올해의 끝자락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계신가요?
여러분들의 마음에 안부를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.
저는 조금은 엉망인 것 같은 한 해를 보낸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고 축 처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. 하지만 너무 우울해 있지 않기로 했습니다. 조금 서툴고 엉망이어도 행복한 엉망이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.
모퉁이에 서 본 사람들만이 모퉁이의 사람들을 알아본다고 하더라고요. 저는 항상 모퉁이나 구석 자리에서 중앙에서 멋있게 자신을 뽐내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곤 했습니다.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나 멋져 보였기 때문이었을까요. 아니면 항상 모퉁이에서 중앙만을 바라보는 저 자신이 못나 보였기 때문이었을까요.
하지만 모퉁이에 서 본 사람만이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거 아시나요? 모퉁이에서는 공간의 전체 모습이 보이기 마련이죠. 나무보단 숲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. 모퉁이에만 있다고 너무 슬퍼하지 않기로 해요. 우리.
2023년의 끝자락에서 여러분들의 위치와 상황이 어떻든 저는 여러분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. 올해도 내년에도요.
모퉁이의 끝자락에서. 물고기 드림.
| 
